갑자기 가을이 찾아온 것 같아 어리둥절할 정도인데요. 유난히 길고 더웠던 올 여름, 우리 경제 에는 어떤 변화가 있었을까요?
여름철이면 남녀노소 불문하고 찾게 되는 아이스크림. 무더위 때는 불티나게 팔릴 것 같지만 35도가 넘으면 오히려 판매량이 둔화된다고 하는데요. 사람들이 야외활동 자체를 기피하기 때문이라고 해요.
이렇게 야외활동조차 꺼려지는 무더위가 올해는 유난히 길었습니다. 연일 발령되는 폭염특보에 열대야 일수는 한달을 넘어섰는데요. ‘재난’으로까지 여겨졌던 올 여름의 폭염이 우리 경제에는 어떤 영향을 미쳤을까요?
우선 농·어업과 축산업계의 피해가 컸습니다. 농작물은 누렇게 말랐고, 가축과 양식 어류도 더위를 견디지 못했습니다. 올 추석, 차례상 물가 역시 이 영향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여요.
또한 온열질환자의 수도 작년에 비해 두배 이상 늘어 국민들의 건강에도 빨간불이 켜졌죠. 하지만 이렇게 한반도 전체가 기록적인 더위에 앓고 있는 동안, 어딘가에서는 그만큼의 호황을 누리고 있었습니다.
특히 에어컨 생산 라인은 작년에 비해 가동 기간을 대폭 늘렸고, 판매량도 역대 최대치를 돌파할 것으로 보입니다. 또한 시원한 대형마트나 편의점, 영화관으로 외출하는 사람들이 늘면서 관련 기업들은 시원한 여름 특수를 누렸다고 해요.
기온이 높아질수록 TV홈쇼핑 주문량이 늘었고, 백화점이나 쇼핑몰에서는 오후 8시 이후의 매출이 높게 나타나는 소비 행태의 변화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많은 사람들이 뜨거운 낮시간의 외출을 피하는 대신 실내활동과 밤 산책을 선택한 것이죠.
이렇듯 극심한 더위에도 경제는 여전히 활발하게 움직이고 있었습니다. 이제 더위가 저만치 물러갔으니 여름철 불황을 겪어야만 했던 곳들이 이제는 한시름 놓을 수 있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