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휴대폰을 구입하면 맞는 휴대폰 케이스를 새로 구입하고, 새로운 액세서리를 구입하면 어울리는 옷을 구입하는 등 하나의 소비가 다른 소비로 이어지는 경험, 남의 일이 아니죠? “왜 사도 사도 끝이 없냐~”라고 무심코 뱉은 한탄처럼, 무언가를 구입했을 때 연관된 다른 것을 사는 소비 연쇄작용을 일컬어 “디드로 효과”라고 합니다.
욕망의 쳇바퀴, 디드로 효과
‘디드로 효과’는 18세기 프랑스 철학자인 드니 디드로의 <나의 옛 실내복과 헤어진 것에 대한 유감>이란 에세이에서 유래를 찾을 수 있습니다. 간단하게 내용을 살펴볼까요?
어느 날 친구에게 고급 잠옷을 선물 받은 디드로는 그 동안 편안하게 입었던 잠옷을 버리고 고급 잠옷을 입기 시작했다고 합니다. 이 잠옷을 입고 집안을 돌아다니다 보니 문득 집안의 책상, 장롱 등 가구들이 너무 낡아 자신의 고급 잠옷과 어울리지 않는다는 생각을 하게 되었습니다. 그래서 디드로는 책상을 시작으로 의자, 장롱 등 집안 가구를 고급스러운 새 가구로 바꾸고 집안 인테리어까지 전부 새로 교체했습니다. 결국 새 잠옷 한 벌이 집안 전체를 바꾸는 결과를 가져온 것이죠.
디드로 현상이 일어나는 이유는 소비자가 구입하는 상품들 사이에는 필요에 의한 목적뿐만 아니라 심리적이고 시각적인 만족을 위한 이유가 있기 때문이라고 하는데요. 특히 평소에 직접 볼 수 있는 가능성이 높은 품목이거나 평소에 소비자가 중요시했던 가치를 반영할수록 이 현상이 강하게 나타난다고 합니다.
디드로 효과 사례 1. “이 정도는 해줘야지~”
평소 자동차에 무한 애정을 가지고 있는 C씨는 지난 5년간 멋진 수입 외제차를 구입하기 위해 적금을 들어왔습니다. 드디어 기다리던 적금 만기, C씨는 눈여겨 온 고급 수입 외제차를 구입합니다. 그런데 이후 C씨의 소비생활이 조금 달라졌습니다. 자동차 관련 제품뿐만 아니라 의식주와 관련된 소비를 할 때 “고급 수입 외제차를 타는데 이 정도는 해줘야지~”라는 생각에 고가의 물건들을 소비하는 습관을 가지게 된 것인데요. 이에 C씨는 새로운 적금은 커녕 고가의 소비를 매우기 위해 투잡을 생각하고 있습니다.
디드로 효과 사례 2. “코만 살짝 높이면 정말 예쁠 텐데!”
동글동글 귀여운 이목구비로 좋은 첫인상을 가지고 있던 A씨, 그러나 조금 낮은 코가 콤플렉스였던 A씨는 친구를 따라 방문했던 성형외과에서 코 성형을 권유 받습니다. 자신과 비슷한 코를 가지고 있던 사람들이 성형을 통해 예쁜 얼굴로 변한 다른 사례의 사진을 본 A씨는 큰 고민 끝에 코 성형 수술을 결심했고 성공적으로 시술되어 A씨는 만족했습니다. 그러나 코 성형을 하고 나니 둥근 눈매도 세련된 눈매로 성형을 하면 더욱 예뻐질 것이라는 생각을 떨칠 수 없었고 결국 눈 성형까지 결심하게 됩니다.
손에 잡히는 유형재뿐만 아니라 성형과 같은 무형재에서도 나타나는 디드로 효과! 생활의 질을 개선하고 자기만족감을 높일 수 있다는 점에서 소비로 인한 긍정적인 영향도 분명 있을 텐데요. 하지만 더 나은 결과를 기대하고 소비 했다가, 시작하느니보다 못한 결과를 불러올 수도 있는 것처럼 계획되지 않은 즉흥적이고 무분별한 소비는 주의해야겠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