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린이 날, 어버이 날, 스승의 날, 성년의 날, 부부의 날 등 어린이부터 어른, 스승과 제자가 모두 어울리는 축제의 달 5월! 매해 이맘때면 단골로 등장하는 설문 주제 역시 ‘어떤 선물을 준비하셨나요?’가 아닐까 싶은데요. 블로그지기도 한 번 여쭤봅니다. ‘어버이 날 선물 준비 하셨나요?’
주는 이에게, 또 받는 분에게 부담스럽지 않으면서도 감사와 사랑을 느낄 수 있는 선물을 고르기가 쉽지 않아서 매년 고민하게 되는데요. 시대가 변화하면서 어버이 날 선물도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 알고 계셨나요?!
생필품에서 윤택한 삶을 누리기 위한 선물로
대다수가 빈곤했던 1960년대부터 경제개발이 빠르게 이뤄지던 1970년 까지는 누구에게나 필요하고 쉽게 사용할 수 있는 생필품이 가장 좋은 선물로 꼽혔습니다. 반면 저금리, 저유가, 달러 약세의 ‘3저(低)’로 유례없는 호황기였던 1980년대에는 먹고 사는 것을 떠나 건강을 생각하는 이들이 증가함에 따라 ‘토종 꿀’, ‘안락의자’, ‘쑥팩’ 등 건강식품이 각광을 받았죠. 이후 중산층으로 도약한 소비자들이 많아진 1990년에는 더 나은 삶에 대한 욕구와 LPGA에서 보여준 ‘박세리 선수’의 활약 덕택에 골프 관련 용품이 붐을 타기도 했었습니다.
개인의 삶이 보다 중요하게 여겨지는 근래에 들어서는 특정 선물보다는 현금 또는 상품권을 선호하는 경향이 확대되었는데요. 이처럼 시대의 사상과 분위기가 반영되어왔던 어버이 날 선물, 그렇다면 올해의 트렌드는 무엇일까요?
올해의 어버이 날 선물 트렌드는?!
올해 어버이날 선물 핫 트렌드는 ‘청춘을 돌려드립니다’ 입니다. 평균수명 연장으로 노년층이 늘어남에 따라 옛 추억을 되살리며 젊음의 기분을 만끽할 수 있는 상품과 서비스들이 새롭게 각광을 받고 있는 것인데요.
그 첫 번째로, 금쪽 같은 자식을 키우느라 일상을 벗어나 제대로 된 문화생활을 하기 어려웠던 부모님 세대의 정서에 맞춘 각종 공연 선물입니다. 대표적으로 어버이 날을 맞아 ‘孝 콘서트’라는 이름으로 이미자, 조영남, 심수봉, 주현미 등 대형 가수들의 디너쇼가 열릴 예정입니다. 또 유명한 원작을 토대로 한 뮤지컬 공연들도 많은데요. 동명의 소설과 영화가 모두 유명한 뮤지컬 서편제, 사랑과 영혼이라는 유명 영화를 원작으로 하여 첨단 무대기술을 보여주는 뮤지컬 고스트도 부모님과 함께 즐기기 좋습니다.
코스 식사가 제공되는 디너쇼나 고가의 뮤지컬 가격이 부담스럽다면 낙원상가 4층에 이미 종로 어르신들의 명소로 자리매김한 ‘실버 영화관’나들이도 좋은 선물이 될 수 있습니다. 극장 입구에 마릴린 먼로, 오드리 햅번, 신성일 등 추억의 스타들의 포스터가 관람객들의 마음을 설레게 한다고 하는데요. 365일 영화를 상영하는 ‘실버 영화관’은 60~70년대를 풍미했던 작품들을 상영하고 있어 평소 어버이 날 선물이 아니라도 부모님들의 문화생활 장소로 손꼽힌다고 하네요.
두 번째로, 이런저런 선물 고민 속에 부부의 연을 맺은 후 수십년이 지난 부모님들을 위한 실속파 선물도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바로 ‘리마인드 웨딩’인데요. ‘리마인드 웨딩’이란, 결혼식을 되새긴다는 의미로 가족애를 다지고 오래된 부부간의 연을 더욱 끈끈하게 해줌으로써 많은 중년 부부들과 노부부들 사이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데, 최근에는 자녀들이 나서서 부모님들의 리마인드 웨딩을 준비하기도 한답니다.
이 외에도 무난하지만 절대 빼놓을 수 없는 선물로 조기 위암이나 대장암 등 초기에 증상이 나타나지 않는 경우를 대비한 ‘건강검진권‘, 쉽게 뻐근해지는 몸을 시원하게 해 줄 ‘안마기‘, 젊음을 되찾고 싶은 부모님을 위한 ‘미용 시술‘이나 ‘기능성 화장품‘ 등이 인기를 얻고 있습니다. 또한, 카네이션도 변화의 바람에 동참, 하루만 지나면 시들어 버리는 생화보다는 카네이션 볼펜, 카네이션 브로치 등 카네이션 모양의 아기자기한 디자인 소품 역시 각광을 받고 있습니다.
이처럼, 어버이 날 선물의 유형도 시대에 따라 변화하고 있다는 사실을 알게 되었는데요. 어버이 날 선물로 무엇을 준비해야 할지 고민이었던 분들, 도움이 되었나요?
하지만, 5월을 계절의 여왕이라고 한 것은 싱그러움 보다 가정의 달이요, 가족의 소중함의 무게 때문이 아닌가 싶습니다. 그리고 가끔은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이 눈에 보이는 것 이상으로 큰 힘을 발휘할 때가 있는 법! 특히 그것이 이성이 아닌 감성, 물질이 아닌 정신이라면 그 힘은 더욱 커집니다. 보이지 않는 힘이 미처 인식하지도 못하는 사이에 우리의 마음을 움직이기 때문인데요. 거창한 선물도 좋지만 부모님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것은 어떨까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