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펀드 시장에서는 저평가 되어있지만 숨어있는 가치가 충분한 기업에 투자하는 가치투자가 주목을 받고 있는데요. 출판계에도 이러한 가치투자 열풍이 불고 있습니다. 바로 충분히 높은 평가를 받을 수 있는 책이지만 출판사의 규모 또는 마니아 장르라는 한계 때문에 출판되지 못하는 책에 독자들이 직접 투자를 하는 ‘북펀드‘가 늘어나고 있는 것입니다.
1석 3조의 비밀을 가진 북펀드
북펀드란, 독자가 직접 자신이 관심 있는 도서를 제작하고 출판하는데 있어 투자하는 펀드를 말합니다. 기존의 도서 출판은 출판사가 출간 비용을 대거나 저자가 비용을 들여 출판하는 경우가 기본이었는데요. 최근에는 관심 있는 책의 출판 비용에 직접 투자하는 독자들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출판사는 이러한 북펀드를 통해 도서 출판에 필요한 각종 비용을 절감할 수 있으며, 저자는 평균보다 높은 인세를 받을 수 있고, 투자자의 입장에서는 일정 수준을 판매할 경우 수익을 배당 받을 수 있기 때문에 북펀드는 1석 3조의 펀드라고도 할 수 있겠죠?
북펀드, 어떻게 이루어질까?!
북펀드는 출판사가 직접 투자자를 모집하거나, 신간이나 절판된 서적의 재출간 계획을 인터넷을 통해 알리고 개인 펀딩을 받아 판매 실적에 따라 수익을 배분하는 방식 등으로 이루어지고 있는데요. 실제로 한 인터넷서점의 ‘독자 북펀드’ 서비스에서 진행한 재출간 도서 북펀드는 목표금액이 하루도 채 걸리지 않아 마감되어 북펀딩에 대한 가능성과 관심을 증명하기도 했습니다.
출판사와 투자자 모두에게 매력적인 북펀드
이처럼 출판사에게 있어 북펀드는 도서 및 출간과 마케팅 비용 마련뿐만 아니라 자사의 도서를 홍보하는 효과까지 볼 수 있으며 북펀드에 참여할 정도로 자사 도서에 적극적으로 관심을 가지는 독자들과의 소통 기회가 있다는 측면에서 무척 매력적인 수단이 되고 있는데요. 독자들 역시 관심 있는 출판사와 장르, 그리고 작가까지 선택하여 북펀드를 통해 응원할 수 있으며 북펀드가 성공적으로 이루어지는 경우 투자 수익까지 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큰 매력을 가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그 동안 작품성은 높으나 대중성이 부족해 일부 마니아층만 즐겨 찾던 장르문학의 경우 시장규모 등의 한계에 부딪혀 출간되지 못하는 안타까운 경우가 많이 있었지만, 북펀드를 통해 관심 있는 독자들이 자발적으로 투자가 이어지고 있어 앞으로는 더욱 다양한 장르의 도서를 만나볼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고 있습니다.
컴퓨터, 스마트폰 등의 보급으로 인해 독서 인구가 줄어들었다는 탄식이 쏟아지는 이 때, 단순히 개인적으로 책을 즐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출판 시장의 확대와 다양한 계층에게 책에 대한 관심도를 높인다는 것도 북펀드의 긍정적인 영향력이라고 할 수 있겠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