액티브 vs 패시브, 그리고 뉴 액티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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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짜장과 짬뽕을 고르는 일은 인류 최대의 난제’라는 우스갯 소리처럼, 우리는 매일매일 다양한 양갈래길에서 고민을 하곤 하는데요. 버스 vs 지하철, 양의학 vs 한의학, 보수 vs 진보와 같은 문제들은 저마다 장단점이 있어 명확한 정답은 없어도 선택의 기로에서는 분명 결정을 내려야 하는 문제이기도 합니다.

투자 업계에도 역시 금융사학적으로 오랜 시간 갑론을박을 벌이는 주제가 하나 있는데요. 바로 ‘액티브 펀드’냐 ‘패시브 펀드’냐 하는 것입니다.

액티브 펀드(Active Fund) : 시장 수익률을 초과하는 수익을 올리기 위해서 펀드매니저가 적극적으로 시장이나 종목의 가격을 예측하여 좋은 종목을 적절히 매수, 매도하는 펀드. 패시브 펀드보다 운용비용이 더 들고, 기대수익이 높은 만큼 변동성과 리스크도 상대적으로 높음.

패시브 펀드(Passive Fund) : 대표주가지수를 구성하는 종목들로 펀드를 구성해 그 지수가 오르는 만큼의 수익을 추구하는 펀드. 시장이 효율적이라고 믿기 때문에 펀드매니저의 주관적인 운용이나 개입을 필요로 하지 않으며 보수가 저렴함.

그럼 이 2가지 전략에 대한 논쟁은 어떻게 시작된 것일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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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제목 투자 액티브 vs 패시브, 그리고 뉴 액티브  소제목펀드 투자의 두 갈래길, 액티브와 패시브

액티브 투자와 패시브 투자 중 무엇이 더 우수한가 하는 논쟁의 시작은 1950년대까지 거슬러 올라갑니다.

‘가치투자의 아버지’로 불리는 벤자민 그레이엄은 1949년, 기업의 가치보다 주가가 낮은 기업을 찾아 투자하는 ‘가치투자 이론’을 세웠고, 이는 액티브 투자의 원형이 되었습니다. 그런데 1952년, ‘현대 포트폴리오 이론의 아버지’로 유명한 해리 마코위츠가 ‘포트폴리오 선택 이론’을 발표하며 패시브 투자 개념이 등장합니다. 이 이론은 좋은 종목을 고르는 것보다 최적의 포트폴리오로 분산투자하는 것이 더 중요하다는 내용이었죠.

이어 1965년 유진 파마(2013년 노벨경제학상 수상)가 ‘효율적 시장 가설’*을 내세우며 “효율적 시장에서는 금융자산의 가격이 모든 정보를 즉각적으로 반영하고 있어 시장 평균 이상의 수익을 얻는 것은 불가능하다”고 주장합니다. 이는 패시브 투자 이론이 정립되는 계기가 되었고, 이후 1964년 윌리엄 샤프 박사가 ‘자본자산가격 결정모형’을 도출하며 인덱스 펀드의 근간이 마련되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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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소제목 투자 액티브 vs 패시브, 그리고 뉴 액티브  소제목액티브 투자와 패시브 투자, 정답은 없다.

액티브와 패시브 투자는 이론이 정립된 이후 서로에 의해 꾸준히 반박되어 왔습니다. 노벨경제학상을 수상한 예일대의 로버트 실러 교수는 “정보의 비대칭성과 인간의 동물적 야성이 시장 가격을 움직인다”며 액티브 펀드의 유용성을 지지했습니다. 이미 모든 정보가 시장에 반영되어 있다는 유진 파마 교수의 효율적 시장 가설을 정면으로 반박하는 내용이었죠. 하지만 이런 균형이 한쪽으로 기우는 사건이 발생하는데, 바로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입니다. 액티브 펀드 수익률이 크게 흔들렸지만 패시브 펀드는 그렇지 않아 투자 시장에서 힘을 얻게 되었죠. 하지만 액티브 투자 전략은 주가지수가 강하게 상승하거나 중소형주가 강세를 보일 때 강세를 나타낸다는 분석과 함께 현재까지 워렌버핏 등 많은 경제학자들에 의해 그 효과가 증명되고 있어 여전히 어느 한쪽이 좋다는 판단을 내리기는 쉽지 않은 것이 사실입니다.

 

소제목 투자 액티브 vs 패시브, 그리고 뉴 액티브  소제목 액티브와 패시브의 논쟁의 대안, 뉴 액티브!

패시브 투자를 정립한 유진 파마 박사의 이론을 가장 잘 구현하고 있는 곳은 디멘셔널펀드어드바이저(DFA, Dimensional Fund Advisors) 운용사입니다. DFA의 운용철학은 ‘시장에 대한 신뢰’에서 출발하는데요. 시장에서 이용가능한 모든 정보가 현재의 주가에 반영이 되어 있다고 보기 때문에 DFA는 향후 주가나 시장을 전망하지 않습니다. 단, 기업규모, 상대가치, 수익성과 같은 기업의 펀더멘털 데이터를 활용해 기대수익률의 차이를 확인하고, 수익률이 높은 주식(소형주, 가치주, 고수익성)의 비중을 확대해 시장대비 초과성과를 취한다는 것이 DFA의 운용 전략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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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러한 DFA의 전략은 액티브와 패시브 전략의 장점을 모두 취하고 있기 때문에 ‘뉴 액티브’ 전략으로 불립니다. 액티브 펀드처럼 시장 대비 초과수익을 추구하면서도, 패시브 펀드처럼 액티브 대비 운용비용이 많이 들지 않고 최대한 분산된 포트폴리오를 가져가기 때문에 실제로 투자자에게 돌아가는 수익은 안정적으로 늘어날 수 있습니다. 이러한 뉴 액티브 펀드 전략은 액티브와 패시브 전략 사이에서 고민하는 많은 투자자들에게 좋은 대안이 될 것으로 보입니다.

오랜 시간 많은 사람들 속에서 펀드 투자 방식에 대한 큰 논쟁이 되었던 액티브 투자와 패시브 투자. 결국 이 두 전략의 장점만을 모은 새로운 투자전략이 등장했습니다. 이렇게 새로운 선택지가 등장하면서 금융시장은 발전하게 되고, 이는 결국 보다 많은 투자자들이 자신에게 꼭 맞는 방식으로 투자할 수 있는 발판이 되어 줄 수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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