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금 대한민국은 선진국에 들어가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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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자씨가 어렸을 때에는 모두가 우리나라를 개발도상국이라고 생각했어요. 그래서 조금만 시간이 지나면 이제 곧 대한민국이 선진국이 될 수 있을 거라는 기대에 차 있던 때가 있었죠. 그 후로 수 년의 시간이 흘렀는데요. TV를 보다 보면 때때로 우리 나라가 선진국의 반열에 들어섰다고 말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과연 우리나라는 지금 선진국이 되어 있는 걸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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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한 나라의 경제 · 정치 · 문화적 발달 척도를 통해 그 나라가 다른 나라보다 앞서 있다고 생각할 때 그 나라를 ‘선진국’이라고 부릅니다. 그리고 그 반대의 위치에서 높은 경제 성장률을 실현하며 발전 가능성을 보이는 개발도상국가들을 ‘신흥국’이라고 부르고요. 선진국과 신흥국을 나눌 수 있는 분명한 기준이 있는 것이 아니기 때문에 이 두 용어는 주관적이고 막연하게 사용되곤 합니다.

 

소제목 선진국 지금 대한민국은 선진국에 들어가나요?  소제목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분류한 국제통화기금

현재, 국제통화기금(IMF)에서 선진국과 신흥국을 나누고 있긴 하지만 여기서 분류된 선진국은 우리나라를 포함한 37개국입니다. OECD국가보다 더 많은 국가로 이루어져 있으니 IMF의 기준에서 발표된 선진국은 상당히 많다고 할 수 있어요. 하지만 금융시장에서는 국제기구의 분류보다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이 바로 지수산정기관에서의 분류입니다. 이는 실제로 투자에 큰 영향을 주기 때문이죠. 만일 이 지수산정기관이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분류하게 된다면, 그 지수에 따라 투자하는 사람들은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여기고 투자하게 되는 것이기 때문에 훨씬 직접적인 영향을 주게 될 수 있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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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제목 선진국 지금 대한민국은 선진국에 들어가나요?  소제목주가지수 산정기관이 분류한 우리나라

주가지수 산정기관은 여러 곳이 있는데요. 그 중에서 가장 대표적인 기관은 모건스탠리 캐피털 인터내셔널 지수(Morgan Stanley Capital International Index, MSCI)와 파이낸셜타임스 스톡익스체인지(Financial Times Stock Exchange, FTSE) 두 곳을 들 수 있습니다. 이 지수산정기관에서의 분류는 IMF의 분류와는 약간 달라요.

우선 MSCI는 우리나라를 신흥국으로 분류합니다. 이전에 몇 차례 선진국으로 편입하는 것이 논의되었지만 결국 성사되지 못했고, 아직 신흥국으로 남아있는 상황이에요. 우리나라가 신흥국으로 여겨지는 가장 큰 이유는 화폐 때문입니다. 우리나라의 화폐는 널리 통용되지 않아 번거로운 환전 과정을 거쳐야 한다는 것이죠. 그 외에도 대외 변동에 대한 민감성과 외환시장의 개방 정도 등이 관계가 있습니다.

반면 FTSE는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분류하고 있어요. 하지만 여기서도 완전한 선진국으로 여겨지지는 않습니다. 앞서 말했던 화폐와 다른 문제들이 조금 못 미치지만 경상흑자나 외환보유액은 그 조건을 충족시키기에 선진국으로 분류된 것이죠.

그 밖에도 다우존스와 S&P에서는 우리나라를 선진국으로 분류하고 있는데요. 이렇듯 우리나라의 선진국 편입 문제는 우리나라의 증시 수준이 선진국과 동등한 수준으로 올라갔다는 것을 국제적으로 인정받는 일이기 때문에 여전히 많은 사람들이 주목하고 있는 문제입니다.

경계선 선진국 지금 대한민국은 선진국에 들어가나요?  경계선

소제목 선진국 지금 대한민국은 선진국에 들어가나요?  소제목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분류된다면?

그렇다면 지금 우리 증시 수준이 선진국 수준이라고 인정 받는 것은 정말 좋은 일일까요? 사실 신흥국의 위치에 놓인 우리나라는 상당히 매력적인 투자처입니다. 신흥국 중에서는 중국 다음으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어요. 하지만 우리나라가 선진국으로 인정되면 그 비중이 확연히 줄어들게 됩니다. MSCI지수 전체에서 우리나라가 차지하는 비중은 고작 2%에 불과해요. 하지만 그 경우, 사람들이 선진국에 투자하는 투자자금의 규모가 신흥국에 투자하는 자금의 규모보다 훨씬 크기 때문에 오히려 자금 유입이 늘어날 가능성도 있어요. 결국 총 투자규모가 작은 시장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는가, 아니면 투자규모가 큰 시장에서 작은 비중을 차지하는가의 문제가 되는 것이죠. 쉽게 말하면 뱀의 머리가 되느냐, 용의 꼬리가 되느냐와 비슷한 맥락이라고 할 수 있겠네요.

이렇게 한참의 시간이 흘렀음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우리나라는 신흥국이라고 하기에도, 선진국이라고 하기에도 애매한 위치에 있습니다. 만일 경제적인 지표로 어느 한쪽으로 분류된다고 하더라도, 사실 선진국이라는 것은 사회적 · 정치적 · 문화적 요소가 모두 포함된 복합적인 개념이기 때문에 결국 우리나라를 선진국 또는 신흥국이라고 판단하기 어려운 것은 마찬가지입니다. 이처럼 여전히 신흥국과 선진국의 사이에 놓인 우리나라지만, 언젠가는 여러 방면에서 진정한 의미의 선진국으로 발전하는 날이 오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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