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015년 글로벌 경제시장의 핫키워드를 꼽아본다면 단연 ‘미국 금리 인상’을 들 수 있을 텐데요. 1년에 총 8번 열리는 연방공개시장위원회 (FOMC) 회의 때마다 회의 내용을 통해 미국의 금리 인상 시기를 예측하기 위해 각 국이 촉각을 곤두세웠을 만큼, 한 해 내내 세계의 관심을 한 몸에 받아왔던 미국의 금리 인상. 그리고 드디어 지난 12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는 7년간의 제로금리를 끝내고 2006년 이후 처음으로 금리 인상을 단행했고, 그 여파와 대응책을 마련하기 위해 2016년 새 해의 글로벌 시장은 분주하게 시작되었는데요! 미국 금리 인상이 세계 경제에 어떤 영향을 주는지, 또 우리나라에는 어떤 힘으로 작용할지 함께 알아볼까요?
미국, 7년 간의 제로 금리를 끝내다
미국의 금리 인상이 미치는 영향을 알기 위해서는 먼저 미국이 왜 그 동안 제로 금리에 머물러 있어야 했는지 그 이유부터 알아봐야겠죠?
미국의 금리는 지난 2006년 중반만 하더라도 연 5.25%에 달하기도 했었습니다. 하지만 2007년9월 세계적인 금융위기를 불러왔던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가 일어나면서 점차 금리가 낮아져 제로금리까지 떨어졌죠~2000년대 초, 미국은 경기 불황을 해소하기 위해 금리를 크게 낮췄고, 사람들은 너도나도 낮은 금리의 대출을 받아 부동산 시장에 투자했습니다. 하지만 이후 금리가 오르자 대출 이자를 갚지 못해 파산하는 가계가 늘어나고 대출금을 회수하지 못한 금융기관 역시 파산하면서 미국 경제 시장이 무너졌던 일이 바로 ‘서브프라임 모기지 사태’인데요. 미국에서 시작된 이 사태는 전 세계의 금융위기로 확대되어 세계의 경제 불황을 불러왔습니다.
이 후 오랜 시간에 걸쳐 시장을 복구해 온 미국은 지난해 양적완화의 종료, 그리고 취업 시장의 활성화와 함께 경제를 다시 정상궤도에 올리기 위한 시동을 걸기 시작했고, 그 첫번째가 바로 금리 인상인데요. 그렇다면 미국 금리의 변동에 왜 다른 나라들은 왜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일까요?
미국의 금리 인상이 글로벌 경제에 미치는 영향
‘지구촌’이라는 말처럼 각 국가들은 한 마을의 이웃처럼 영향을 주고 받는 관계 속에 있고, 주변국의 이슈는 곧 우리나라의 문화와 시장에도 영향을 주게 되는데요. 그 중에서도 미국은 화폐가 전 세계에서 통용되는 만큼 큰 영향력을 주는 나라입니다.
그동안 미국이 금리를 낮추면서 풀려 나온 많은 돈들은 투자자들이 미국 보다 더 높은 금리를 책정한 다른 나라의 주식시장이나 부동산, 기업 등에 투자하여 활기를 불어넣어 왔습니다. 투자자들은 높은 금리를 통해 이익을 얻고, 국가는 해외 자본을 통해 더 많은 인프라를 구축하면서 사회적인 발전을 이뤄왔는데요. 하지만 미국이 금리 인상을 하면 이 투자금들의 상당 금액이 다시 미국으로 들어가게 되고 그 자본을 기반으로 하던 각 국 경제가 흔들리게 됩니다. 특히 신흥국이나 수출 의존도가 높은 국가는 경제적인 타격이 클 수 있기 때문에 이를 막기 위해 다른 나라도 해외 투자금이 이탈하지 않도록 금리를 올릴 수 밖에 없습니다.
하지만 이렇게 금리를 인상하면 정작 자국의 소비 심리가 얼어붙으면서 경기가 다시 나빠질 수 있다는 것이 문제인데요. 이는 미국과 긴밀한 교류를 하고 있는 우리나라 역시 피해갈 수 없는 상황입니다.
미국 금리인상, 한국의 대응은?
미국의 금리인상으로 인해 외국인 자본이 빠져나간다면 우리나라 역시 경제적으로 큰 타격을 받을 수 밖에 없습니다. 때문에 우리나라의 금리도 오를 것이라는 전망과 함께 불안감도 높아졌는데요. 하지만 얼마 전 한은총재는 “미국의 금리 인상이 우리나라 기준금리를 결정하는데 중요한 요소이긴 하지만 곧바로 인상으로 이어지지는 않는다”고 말하며 당분간 추이를 지켜보겠다는 입장을 밝혔고, 미국 역시 12월 FOMC 회의에서 금리 인상의 여파를 우려하여 “추가 인상은 점진적(gradual)일 것”을 강조했기 때문에 우리나라의 금리 인상은 유보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습니다.
이미 꾸준히 예견되어 왔던 미국의 금리 인상이기 때문에 이미 외환자금을 막기 위해 금리 인상이 필요하다는 의견, 내수경제의 활성화가 먼저이기 때문에 금리를 더 내려야 한다는 의견, 미국의 금리 인상 속도에 따라 대처해야 한다는 의견 등 금융 관계자들 사이에서도 많은 연구와 토론이 있었다고 하는데요.
중요한 것은 복잡한 국제 상황 속에는 무수한 변수가 있고 100% 정답은 없다는 것입니다. 미국의 금리인상은 경기가 살아나고 있다는 신호이기도 하며, 또 미국이 주요 수출대상국인 우리나라에 긍정적인 부분도 있는 만큼, 막연한 불안보다는 국제 경기에 대한 꾸준한 관심과 상황에 따른 현명한 판단이 필요하지 않을까요?